예술의 새로운 영역 확장 탐색의 일환으로, 지난 2023년부터 아트코리아랩과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공연예술분야 기후위기 대응 연구>를 진행하였다. 본 연구는 “공연예술이 동시대 기후위기에 대하여 무엇을 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으로 공연예술 현장을 대상으로 한 789건의 설문조사 응답과 39건의 서울 및 지역의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 현황을 진단하였다. 연구팀은 창제작자, 기획자, 제작자, 비평가, 지원기관 등을 포함한 코디자인(co-design) 워크숍과 조사의 결과에 기반하여 예술현장의 목소리를 귀담은 7가지의 정책 과제를 제안하였다.(그 중 4개의 정책 과제를 좌담회와 포럼에서 공유하였다.)
지난 8월 1일과 2일 양일간 걸쳐 본 연구의 과정과 결과를 공유하고,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관한 소통을 촉진하기 위하여 좌담회와 포럼을 진행하였다. 8월 1일에 진행한 좌담회는 공공과 민간 공연예술 기관의 대표자들과 함께 기관의 현 상황을 조망하고, 지속가능한 기관으로의 전환에 대해 논의하였다. 포럼은 이튿날 진행되었으며, 50여명의 공연예술 관계자들과 함께 기후위기의 담론을 공유하였다. 더아프로에서는 본 칼럼을 통해 좌담회와 포럼 내 토론의 일부를 공유하고자 한다.
① 좌담회 : 기후대응 기관으로의 변화 그리고 연대 읽어보기
기후위기 시대,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을 위해
진행 : 박지선 (프로듀서 그룹 DOT 프로듀서)
참석자 : 류형선 (광양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전윤환 (앤드시어터 대표 겸 연출가)
성지수 (콜렉티브 뒹굴 대표 겸 연출가)
어경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연극원 부원장)
이승호(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학과, 탄소중립대학원 조교수)
이경호(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학과 조교수)
참석자 : 류형선 (광양시립국악단 예술감독)
전윤환 (앤드시어터 대표 겸 연출가)
성지수 (콜렉티브 뒹굴 대표 겸 연출가)
어경준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연극원 부원장)
이승호(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학과, 탄소중립대학원 조교수)
이경호(울산과학기술원 디자인학과 조교수)
박지선
안녕하세요. 오늘 토론의 진행을 맡은 박지선입니다. 좀 전에 들으셨듯이 연구팀에서 1년간 공연예술 분야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 도출한 네 가지의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토론은 과연 본 과제의 결과물로 제시된 아이디어가 공연예술의 기후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우리가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윤환
가장 먼저, 연구팀에서 공연예술 기후위기 정책 관련해서 깊이 있는 고민을 해주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책 기관을 통해 만들어질 정책 아이디어가, 여전히 예술가 입장에서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동안 공연예술 제작 환경의 안전 문제 또는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예술계에서 여러 담론이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선행되었습니다. 그 후 공연의 미학이나 공연 과정에서의 문화까지 도달했고, 정책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공연예술계의 많은 고민은 여전히 깊이 있는 논의나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책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성지수
지난주에 종료된 저희 팀의 공연(<우리가 ‘로맨스’를 떠올릴 때 소환하지 않는 풍경의 경우의 수>)에서는 모듈식 무대를 사용하였습니다. 무대 디자이너님이 저에게 디자인을 가져오시면서 조명을 비추면 바닥의 조각 난 틈이 모두 보인다며 망설이셨어요. 대부분의 연출가가 이러한 디자인을 선택하지 않는다고요. 공연예술에서 미학적 장관(spectacle)에 도달하는 것은 좋은 작품의 필요조건일까요? 화려한 세트를 짓는 것에 대한 의문을 연출자인 저 혼자만 가지고 있다면, 저는 대안적 무대 연출에 도전할 수가 없을 겁니다. 연출자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연출자의 결정으로만은 변화할 수 없습니다. 모듈형 무대는 ‘무대’라는 개별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무대가 모듈형으로 바뀌면 공연 연출과 연기도 무대에 맞추어 바뀌어야 합니다. 이처럼 공연예술에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은 많은 부분이 엮여 있는 복합적인 것입니다.
다음 주 공연에 댄스 플로어가 필요해 공연예술 무대/소품 공유 플랫폼인 ‘리스테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품들이 많이 없는 거예요. 의상이나 소품, 장신구는 천여 점 이상의 물건이 있는데 공연예술 분야 종사자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법한 댄스 플로어가 한 장도 없었습니다. 결국, 주변에 연락을 돌려 3시간 만에 댄스 플로어를 찾았거든요. 공유할 수 있는 물품이 있고, 물품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이미 있는데 왜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을까요? 플랫폼의 운영 방식의 문제인지, 혹은 물품의 공유를 구성원들의 선의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재 구축된 공유 플랫폼의 활성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윤환
어경준 교수님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무대 세트 제작을 하는 제작소 입장에서는 이런 담론들이 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듈식 무대가 보편화되면 무대 제작 발주는 당연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현장에 있는 그들도 우리의 동료인데, 오늘 이 자리의 논의에서 그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 디자이너 그룹 또한 본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적 무대가 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가정하면, 기후위기 담론과 직업적 안정성은 어떻게 조화를 추구해야 할까요?
어경준
공연 제작 현장의 탄소 중립 문제는 파고들수록 복잡한 아젠다들이 얽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이해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동료 예술가들과 관객들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우니까요.
무엇보다도 제작의 다양한 요소를 모두 한 그릇에 담아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먼저 ‘공연’을 여러 공연의 형태에 따라 분리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듈화나 재사용을 모든 공연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제작 실험을 하기 위한 공연, 취미나 동호회 성격의 공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공연을 구분해본다면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앞서 성지수 연출님이 말씀 주신 ‘리스테이지’ 사업에 참여했었습니다. 공연예술의 재사용과 재활용 문제는 지원기관과 현장의 관점뿐 아니라, 현장 안에서조차 여러 관점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기관의 관점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공간과 물품에 집중합니다. 현장에서는 ‘리스테이지’를 통해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싶어 합니다.
여러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공간과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공연예술 종사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요? 리서치에 따르면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분야는 자원의 순환이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민간이 주도합니다.
정리하자면, 공연예술 분야에서 물질적 순환이라는 문제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과정을 섹터별로 구분하고, 다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상업 공연이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연을 한번 만들면 몇 년 동안 재사용하면서 유통하고, 지방 공연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물질적 순환을 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창작 지원을 받으면서 만들어지는 단 회차 공연들, 공공기관에서 시즌별로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공연들, 특히 학교나 실습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연들처럼 일회성 공연이 가장 문제입니다. 한국의 경우 공공 극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류형선
오늘 포럼을 통해 느낀 점은 결국 문명에 대한 아주 뿌리 깊은 성찰, 견디기 힘든 통증 수준의 성찰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포럼에서 우리가 공유한 논의와 고민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고, 또 새로운 공연에 대한 제작 방향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본 포럼과 같이 좋은 사례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국악이라는 장르는 오래된 전통을 지키는 공연의 장르로 인식됩니다. 국악이 단순히 전통을 지키는 가치를 넘어 21세기의 담론에 어떠한 기여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그린 국악>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국악계가 21세기를 맞아 반영해야 할 예술적 화두로서 기후위기에 대해 전통 예술계의 대응책을 제시한 것이지요. 그린 국악을 진행하다보니 80여 명의 단원들의 일회용품 사용이 줄어들고,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에 대하여 피력하고 싶습니다. 결국 공연 예술가들은 어떠한 관념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본 연구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작품을 통한 주제 의식의 전달에 대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박지선
중요한 말씀 감사합니다. 예술은 필연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야 하잖아요.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연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관객 질문을 한 번 받아보겠습니다.
관객
창작자 입장에서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관객들에게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을 유도할 방법이 있을까요? 만약 관객이 해당 주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태라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어떠한 노력을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전윤환
창작자로서 고통스러운 질문입니다. 사실 기후위기로 작업을 하면 ‘다 아는 얘기를 또 하고 있네’, ‘다큐멘터리가 훨씬 더 잘 정리되어 있어’, ‘굳이 저런 걸 또 왜 하는 거야’, ‘기후위기 전문가를 모셔서 렉쳐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와 같은 피드백을 많이 받습니다.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공연예술 연출가로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후위기라는 주제를 미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조망하면 역사적 대전환이 있을 때마다 예술계의 사조가 바뀌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지수 연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위기 시대엔 어떤 연기가, 어떤 공연이 필요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르코 예술극장이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서울역 국립극단 부지는 재건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과감하게 극장 이름을 “기후 극장”으로 하면 어떨까요? 이러한 혁신적인 전환을 주도한다면 관객들도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들도 기후 극장에서 공연을 볼 때마다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성지수
저는 한동안 기후 활동가로 지내다가 기후 우울증을 겪고 고민 끝에 다시 공연예술계로 돌아온 입장입니다. 저희 팀은 관객들을 어떻게 모으고, 설득하고, 환경 문제를 알릴 것인지 보다는, 차라리 ‘꿈의 방주’를 짓고 싶습니다.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시대임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낼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예술가가 이런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하게되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사실 ‘잘 극복해 봅시다, 여러분’이라는 메시지보다는 예술가로서 이러한 재난의 시기에 서로에게 아름다운 장송곡을 연주해 줄 수 있는 공간이 극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존엄을 지키며 함께 죽어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관객
저는 제작극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극장에서도 연습 기간이나 공연 기간에 일회용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등 크고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제작이 외주로 넘어갔을 때는 실천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해 막막함이 있습니다. 어떤 접근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어경준
시어터 그린북(Theatre Green Book) 1권은 공연 창제작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한 접근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물질의 소비는 줄이고, 사람의 노력과 시간은 늘리는 것, 이것입니다.
재활용의 범위를 설정하고, 운송과 전달, 보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누군가의 고민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시간입니다.
공연예술이 추상의 집합체처럼 보이지만, 공연은 사실 물질의 집합체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게 공연 자체가 상당한 물질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물질의 소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의 공연 형태를 보면 공연 프로덕션 시스템 안에서 창작과 물질의 소비 사이를 조율하는 프로덕션 매니저나 테크니컬 매니저가 존재하거든요.
반면, 한국은 입찰 제도라는 걸림돌이 이러한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국의 입찰 시스템 속에서 환경친화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내고, 어떠한 전문가를 육성할 것인지를 숙고해야 합니다.
박지선
어경준 교수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승호 교수님과 이경호 교수님은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1년 동안 현장에서 많은 분을 만나셨습니다. 이미 연구 결과는 앞서 발표에서 잘 말씀을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미처 말씀하지 못한 공연예술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이승호
공연예술계는 엄청난 복잡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공연예술계 안에서도 공연 제작팀과 예술가가 처한 상황과 지원 과제, 예산 규모, 관객 규모, 예술적 지향점 등이 정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가 도출되어 가는 시점에서 고백하자면, 저희는 ‘십계명’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창의적이고 자생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고, 이를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울러 저희의 1년 간의 연구만으로 모든 공연예술계 종사자분들의 의견과 경험을 연구 결과에 수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포럼과 같은 다양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나눌 공유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호
저는 연구책임자로서 세 가지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희는 예술의 본질과 관련된 논의, 창작에 대한 의미나 예술적 표현과 엮인 탄소중립 창작 가이드라인의 경우 저희가 함부로 제안할 수 없다고 인지하였고, 그 부분을 연구 범주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연구는 예술가, 기획자, 창작자들이 시대정신에 맞게 고민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연구팀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공연예술계에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동안 여러 곳을 돌면서 최대한 많은 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공연예술계가 직면한 문제 들을 어떤 순서와 절차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이승호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저희의 정책 제안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공연예술 관계자분에게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지향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연구팀이 제안해 드린 몇 가지의 아이디어를 징검다리 삼아 공연예술계가 탄소중립의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의 연구 과정 전체를 누구나 보실 수 있도록 노션(notion) 페이지(https://bit.ly/AKL2024climate)를 만들었습니다.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언제나 접속하셔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박지선
두 분의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대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고, 실천도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유되고, 그리고 그 일들이 하나씩 합쳐지면 함께 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포럼의 토론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토론의 진행을 맡은 박지선입니다. 좀 전에 들으셨듯이 연구팀에서 1년간 공연예술 분야의 다양한 분들을 만나 많은 이야기를 듣고 도출한 네 가지의 정책 아이디어를 제안해 주셨습니다. 오늘의 토론은 과연 본 과제의 결과물로 제시된 아이디어가 공연예술의 기후 생태계를 변화시킬 수 있을 것인지, 우리가 여전히 해결해야 하는 문제점들은 무엇이 있는지에 대하여 중점적으로 이야기를 나누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전윤환
가장 먼저, 연구팀에서 공연예술 기후위기 정책 관련해서 깊이 있는 고민을 해주셨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정책 기관을 통해 만들어질 정책 아이디어가, 여전히 예술가 입장에서는 탑-다운(Top-Down) 방식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그동안 공연예술 제작 환경의 안전 문제 또는 장애인 접근성에 대한 고민은 예술계에서 여러 담론이 자발적으로 형성되는 것이 선행되었습니다. 그 후 공연의 미학이나 공연 과정에서의 문화까지 도달했고, 정책으로 발전했습니다. 하지만 기후위기 대응과 관련한 공연예술계의 많은 고민은 여전히 깊이 있는 논의나 실천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러한 상황에서 정책을 논하기에는 다소 이르다는 생각입니다.
성지수
지난주에 종료된 저희 팀의 공연(<우리가 ‘로맨스’를 떠올릴 때 소환하지 않는 풍경의 경우의 수>)에서는 모듈식 무대를 사용하였습니다. 무대 디자이너님이 저에게 디자인을 가져오시면서 조명을 비추면 바닥의 조각 난 틈이 모두 보인다며 망설이셨어요. 대부분의 연출가가 이러한 디자인을 선택하지 않는다고요. 공연예술에서 미학적 장관(spectacle)에 도달하는 것은 좋은 작품의 필요조건일까요? 화려한 세트를 짓는 것에 대한 의문을 연출자인 저 혼자만 가지고 있다면, 저는 대안적 무대 연출에 도전할 수가 없을 겁니다. 연출자는 결정권을 가지고 있지만, 연출자의 결정으로만은 변화할 수 없습니다. 모듈형 무대는 ‘무대’라는 개별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무대가 모듈형으로 바뀌면 공연 연출과 연기도 무대에 맞추어 바뀌어야 합니다. 이처럼 공연예술에서 탄소중립을 이루는 것은 많은 부분이 엮여 있는 복합적인 것입니다.
다음 주 공연에 댄스 플로어가 필요해 공연예술 무대/소품 공유 플랫폼인 ‘리스테이지’에 들어갔습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물품들이 많이 없는 거예요. 의상이나 소품, 장신구는 천여 점 이상의 물건이 있는데 공연예술 분야 종사자라면 대부분 가지고 있을 법한 댄스 플로어가 한 장도 없었습니다. 결국, 주변에 연락을 돌려 3시간 만에 댄스 플로어를 찾았거든요. 공유할 수 있는 물품이 있고, 물품들을 공유할 수 있는 플랫폼이 이미 있는데 왜 원활하게 순환되지 않을까요? 플랫폼의 운영 방식의 문제인지, 혹은 물품의 공유를 구성원들의 선의에만 기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현재 구축된 공유 플랫폼의 활성화를 이루어내기 위한 고민이 필요해 보입니다.
전윤환
어경준 교수님께 질문을 하나 드리고 싶습니다. 무대 세트 제작을 하는 제작소 입장에서는 이런 담론들이 좀 불편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모듈식 무대가 보편화되면 무대 제작 발주는 당연히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현장에 있는 그들도 우리의 동료인데, 오늘 이 자리의 논의에서 그들이 소외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 디자이너 그룹 또한 본 문제와 밀접하게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기후위기 대응을 가능하게 하는 대안적 무대가 그들의 생계를 위협한다고 가정하면, 기후위기 담론과 직업적 안정성은 어떻게 조화를 추구해야 할까요?
어경준
공연 제작 현장의 탄소 중립 문제는 파고들수록 복잡한 아젠다들이 얽혀있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복잡한 문제를 단순화하여 이해하지 않는다면, 이 문제는 결코 해결될 수 없습니다. 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에게 설명하기도 어렵고, 동료 예술가들과 관객들을 설득하는 것도 어려우니까요.
무엇보다도 제작의 다양한 요소를 모두 한 그릇에 담아 한꺼번에 해결하려 하는 것이 문제입니다. 먼저 ‘공연’을 여러 공연의 형태에 따라 분리하여 생각할 필요가 있습니다. 모듈화나 재사용을 모든 공연에 적용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창제작 실험을 하기 위한 공연, 취미나 동호회 성격의 공연 등 다양한 영역으로 공연을 구분해본다면 적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앞서 성지수 연출님이 말씀 주신 ‘리스테이지’ 사업에 참여했었습니다. 공연예술의 재사용과 재활용 문제는 지원기관과 현장의 관점뿐 아니라, 현장 안에서조차 여러 관점이 충돌하고 있습니다. 기관의 관점에서는 가시적인 성과가 필요하다 보니 보여줄 수 있는 공간과 물품에 집중합니다. 현장에서는 ‘리스테이지’를 통해 최대한 비용을 절감하고 싶어 합니다.
여러 고민 끝에 제가 내린 결론은 공간과 건물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그저 공연예술 종사자 각자가 가지고 있는 물품들을 공유할 수 있도록 정보 접근성을 높이는 방식이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요? 리서치에 따르면 오히려 영화나 드라마 분야는 자원의 순환이 더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아울러 민간이 주도합니다.
정리하자면, 공연예술 분야에서 물질적 순환이라는 문제는 결코 쉬운 문제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전반적인 과정을 섹터별로 구분하고, 다양하게 접근할 필요가 있어 보여요. 상업 공연이 오히려 기후위기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공연을 한번 만들면 몇 년 동안 재사용하면서 유통하고, 지방 공연을 다니는 것만으로도 물질적 순환을 달성하고 있는 것입니다.
오히려 창작 지원을 받으면서 만들어지는 단 회차 공연들, 공공기관에서 시즌별로 만들어지고 없어지는 공연들, 특히 학교나 실습 현장에서 만들어지는 공연들처럼 일회성 공연이 가장 문제입니다. 한국의 경우 공공 극장의 역할이 무엇보다 크기 때문에 여기서부터 모범적인 사례를 발굴하고 적극적으로 실천해야 합니다.
2024년 기후 예술 포럼 토론 현장 © 2024. 아트코리아랩. all rights reserved.
류형선
오늘 포럼을 통해 느낀 점은 결국 문명에 대한 아주 뿌리 깊은 성찰, 견디기 힘든 통증 수준의 성찰을 우리가 함께 공유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포럼에서 우리가 공유한 논의와 고민 자체가 콘텐츠가 될 수 있고, 또 새로운 공연에 대한 제작 방향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요? 본 포럼과 같이 좋은 사례들을 함께 나누고, 공감하는 자리가 앞으로도 더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덧붙여, 국악이라는 장르는 오래된 전통을 지키는 공연의 장르로 인식됩니다. 국악이 단순히 전통을 지키는 가치를 넘어 21세기의 담론에 어떠한 기여할 수 있을까요? 제가 지난 3년 동안 진행한 <그린 국악>은 이러한 고민에서 시작되었습니다. 국악계가 21세기를 맞아 반영해야 할 예술적 화두로서 기후위기에 대해 전통 예술계의 대응책을 제시한 것이지요. 그린 국악을 진행하다보니 80여 명의 단원들의 일회용품 사용이 줄어들고, 인식이 점차 바뀌고 있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아울러 기후위기를 주제로 한 콘텐츠 제작의 중요성에 대하여 피력하고 싶습니다. 결국 공연 예술가들은 어떠한 관념을 작품으로 표현하고 싶어 합니다. 본 연구에 포함되지는 못했지만, 우리는 작품을 통한 주제 의식의 전달에 대한 부분을 간과해서는 안 됩니다.
박지선
중요한 말씀 감사합니다. 예술은 필연적으로 관객들과 소통해야 하잖아요. 관객들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연 콘텐츠에 대한 고민을 함께하는 것 역시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관객 질문을 한 번 받아보겠습니다.
관객
창작자 입장에서 기후위기라는 ‘단어’를 쓰지 않고 관객들에게 해당 주제에 대해 관심을 유도할 방법이 있을까요? 만약 관객이 해당 주제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태라면,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지속적으로 작업을 계속할 수 있도록 어떠한 노력을 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전윤환
창작자로서 고통스러운 질문입니다. 사실 기후위기로 작업을 하면 ‘다 아는 얘기를 또 하고 있네’, ‘다큐멘터리가 훨씬 더 잘 정리되어 있어’, ‘굳이 저런 걸 또 왜 하는 거야’, ‘기후위기 전문가를 모셔서 렉쳐 퍼포먼스를 하는 것이 훨씬 낫겠다’와 같은 피드백을 많이 받습니다.
현실적인 피드백을 받으며, 공연예술 연출가로서 단순히 정보를 전달하는 것이 아닌, 기후위기라는 주제를 미학적으로 어떻게 풀어낼 수 있을까 고민합니다. 인류의 역사를 조망하면 역사적 대전환이 있을 때마다 예술계의 사조가 바뀌어 왔습니다. 지금도 그러한 시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성지수 연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기후위기 시대엔 어떤 연기가, 어떤 공연이 필요한지 등을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앞으로 나아갔으면 좋겠습니다.
아르코 예술극장이 리모델링을 준비하고, 서울역 국립극단 부지는 재건축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상황을 기회로 삼아 과감하게 극장 이름을 “기후 극장”으로 하면 어떨까요? 이러한 혁신적인 전환을 주도한다면 관객들도 콘텐츠를 만드는 작가들도 기후 극장에서 공연을 볼 때마다 태도가 달라지지 않을까요?
성지수
저는 한동안 기후 활동가로 지내다가 기후 우울증을 겪고 고민 끝에 다시 공연예술계로 돌아온 입장입니다. 저희 팀은 관객들을 어떻게 모으고, 설득하고, 환경 문제를 알릴 것인지 보다는, 차라리 ‘꿈의 방주’를 짓고 싶습니다. 기후위기를 체감하는 시대임에도 이러한 이야기를 함께 풀어낼 공간이 없는 상황에서, 예술가가 이런 이야기를 담은 공연을 하게되면 응원하는 마음으로 극장을 찾아주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저는 사실 ‘잘 극복해 봅시다, 여러분’이라는 메시지보다는 예술가로서 이러한 재난의 시기에 서로에게 아름다운 장송곡을 연주해 줄 수 있는 공간이 극장이어야 한다는 생각으로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존엄을 지키며 함께 죽어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2024년 기후 예술 포럼 토론 현장 © 2024. 아트코리아랩. all rights reserved.
저는 제작극장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우리 극장에서도 연습 기간이나 공연 기간에 일회용품을 거의 사용하지 않거나 재활용 방안을 고민하는 등 크고 작은 실천들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제작이 외주로 넘어갔을 때는 실천이 어려워지는 것에 대해 막막함이 있습니다. 어떤 접근 방식으로 이를 해결할 수 있을까요?
어경준
시어터 그린북(Theatre Green Book) 1권은 공연 창제작 과정에서의 지속 가능한 접근 방법에 대해 다루고 있습니다. 한 문장으로 요약한다면 물질의 소비는 줄이고, 사람의 노력과 시간은 늘리는 것, 이것입니다.
재활용의 범위를 설정하고, 운송과 전달, 보관 방법을 결정하는 것은 누군가의 고민이 들어가야 하는 것이고, 이 모든 것은 결국 시간입니다.
공연예술이 추상의 집합체처럼 보이지만, 공연은 사실 물질의 집합체입니다. 영화나 드라마와 다르게 공연 자체가 상당한 물질을 소비하고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물질의 소비 방법에 대해 고민하고 전담할 수 있는 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서양의 공연 형태를 보면 공연 프로덕션 시스템 안에서 창작과 물질의 소비 사이를 조율하는 프로덕션 매니저나 테크니컬 매니저가 존재하거든요.
반면, 한국은 입찰 제도라는 걸림돌이 이러한 변화를 가로막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때문에 한국의 입찰 시스템 속에서 환경친화적인 접근 방법을 찾아내고, 어떠한 전문가를 육성할 것인지를 숙고해야 합니다.
박지선
어경준 교수님, 답변 감사드립니다. 이승호 교수님과 이경호 교수님은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1년 동안 현장에서 많은 분을 만나셨습니다. 이미 연구 결과는 앞서 발표에서 잘 말씀을 주셨는데요. 마지막으로 이번 연구를 진행하시면서, 미처 말씀하지 못한 공연예술계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부분이 있으실까요?
이승호
공연예술계는 엄청난 복잡성을 지니고 있었습니다. 공연예술계 안에서도 공연 제작팀과 예술가가 처한 상황과 지원 과제, 예산 규모, 관객 규모, 예술적 지향점 등이 정말 큰 차이가 있었습니다. 연구 결과가 도출되어 가는 시점에서 고백하자면, 저희는 ‘십계명’과 같은 가이드라인을 만들 수 없었습니다. 대신 각자의 자리에서 창의적이고 자생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도구의 필요성을 여실히 느꼈고, 이를 제시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습니다. 아울러 저희의 1년 간의 연구만으로 모든 공연예술계 종사자분들의 의견과 경험을 연구 결과에 수렴할 수 없었습니다. 그렇기에 오늘 포럼과 같은 다양한 소통을 지속적으로 나눌 공유 연대가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이경호
저는 연구책임자로서 세 가지 내용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먼저, 저희는 예술의 본질과 관련된 논의, 창작에 대한 의미나 예술적 표현과 엮인 탄소중립 창작 가이드라인의 경우 저희가 함부로 제안할 수 없다고 인지하였고, 그 부분을 연구 범주에 포함하지 않았습니다. 저희의 연구는 예술가, 기획자, 창작자들이 시대정신에 맞게 고민하고 작업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둘째로 연구팀은 기후위기에 대응하는 공연예술계에 구조적으로 접근하는 방식을 택하였습니다. 그리하여 그동안 여러 곳을 돌면서 최대한 많은 분을 만나 뵙고, 이야기를 들어 보았습니다. 마지막으로 연구팀은 공연예술계가 직면한 문제 들을 어떤 순서와 절차를 통해 풀어나갈 수 있을지를 고민한 결과를 도출하였습니다.
이승호 교수님께서도 말씀하셨듯이, 저희의 정책 제안이 정답은 아닙니다. 그러나 많은 공연예술 관계자분에게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대한 지향점이 되었으면 합니다. 저희는 연구팀이 제안해 드린 몇 가지의 아이디어를 징검다리 삼아 공연예술계가 탄소중립의 어려운 문제에 대하여 앞으로 나아가길 기대합니다. 뿐만 아니라, 저희의 연구 과정 전체를 누구나 보실 수 있도록 노션(notion) 페이지(https://bit.ly/AKL2024climate)를 만들었습니다.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이 언제나 접속하셔서 도움을 받으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두 분의 말씀 감사합니다. 이번 대화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앞으로도 더 많은 대화가 이루어지고, 실천도 이루어지길 바랍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고 있는지 공유되고, 그리고 그 일들이 하나씩 합쳐지면 함께 좀 더 나아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오늘 포럼의 토론에 참석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 2024. 아트코리아랩. all rights reserved. 왼쪽부터 류형선, 어경준, 성지수, 이승호, 전윤환, 이경호, 박지선.
류형선 류형선 감독은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예술감독,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을 역임했으며, 현재 광양시립국악단 예술감독으로 활동하고 있다. 1995년 기독문화대상과 2008년 KBS 국악대상을 수상하였다. 2022년에 시작하여 올해로 3년째를 맞이하는 그린국악 공연을 통해 지속가능한 공연문화 정착과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예술의 공공적 가치를 실현하고 있다. |
전윤환 앤드시어터(A.N.D. Theatre)의 대표이자 연출가로, 대표작으로는 <기후비상사태 : 리허설>, <에너지_보이지 않는 언어>, <자연빵>등이 있다. 또한 서울문화재단 공공극장 TFT 위원과 국립극단 현장소통 위원을 역임한 바 있다. 전윤환은 기후위기 관련 주제를 관객들에게 선보이면서 무대 위 뿐 아니라 제작 과정 전반의 지속 가능한 공연예술 방식에 대해 고민하고 실천하고 있다. |
성지수 콜렉티브 뒹굴의 대표이자 연출가이다. 콜렉티브 뒹굴은 기후위기 시대에 예술의 역할과 책임에 대한 담론을 공유하는 기후정의 창작집단이다. 성지수는 기후위기 활동가와 연출가를 오가며 활발한 활동을 지속 중이며, 2020년 <기후정의 창작집단 선언>을 시작으로 <기후위기 예술인 세미나>, 작품 <꿈의 방주>와 같은 관객 참여형 연극 등을 통해 인상적인 발자취를 남기고 있다. |
어경준 어경준은 한국예술종합학교 무대미술과 교수이자 연극원의 부원장이다. 지속 가능한 공연의 창제작 방향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며, 현장에서의 실천과 참여를 위한 교육과 연대 형성에 기여하고 있다. 본 연구의 자문 위원으로 참여하여 기후위기 시대 제작과 순환에 대한 현장의 관점을 자문하였다. |
이승호 이승호 교수는 울산과학기술원(UNIST) 디자인학과에서 서비스 디자인과 정책 디자인을 중점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며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한, UNIST 탄소중립대학원에서 겸임교수로 활동하며, 국립현대미술관, 과천과학관 등과 협업하여 탄소중립 문제에 대한 방향성과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
이경호 이경호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교수는 AI와 빅데이터를 바탕으로 첨단기술을 접목한 시각 및 공연예술 연구를 지속해 온 전문가로, 본 연구의 연구책임자를 맡고 있다. 본 연구에서 설문 조사 및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 인식과 실천에 대한 정량 결과 분석을 담당하였다. |
박지선 박지선 프로듀서는 프로듀서 그룹 DOT를 이끌고 있으며, 그동안 다양한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하여 왔다. 공연예술 분야에서 오랜 기간 기후위기 담론을 다루며 본 연구의 자문위원으로써 참여하였다. 또한, 국내 공연예술계의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적 연대 형성의 추진을 위해 국제 기후위기 관련 네트워크와 활발한 교류 중이다. |